한 달 전에 티켓팅해둔
피크닉piknic 전시회를 보러 나섰다
조경사들 인터뷰와 작품들,
설치미술 전시였다.
이것도 작품의 일부였다...!
전시회 보고 생각한 것들
가드닝에 대한 생각...
왜 식물을 집안에 들여야할까? 자연이 주거 공간과 가까운 곳에 있는 게 낫지 않나?
플랜테리어 하는 사람들 참 부지런하다, 이정도의 생각만 갖고 있었던 나.
조경 디자이너의 마음과 생각을 엿보면서 시야가 한 층 넓어져서 좋았던 전시.
-“여의도 샛강 부지에 주차장이 생길 뻔한 것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”
진심과 열정 꾸준함으로 전문가가 된 사람에 대하여 #정영선조경가
선유도 공원, 아산병원, 호암미술관 등등등 다양한 국내 공간 조경 디자인을 맡은 대가이시다.
처음 알게 됐는데,
아산병원은 '의사, 간호사, 환자, 보호자들이 산책하고 쉬고 눈물도 훔칠 수 있는 공간'이 필요하다고
생각하셔서 만드신 거라고.
그 마음이 담긴 공간이라고 생각하니까 울컥하기도 하고, 참 소중해보였다.
어릴때 집에 꽃과 식물이 많았기에 자연스럽게 접하다가,
식재 또한 한국 '우리꽃' '우리식물'을 사용해서 조경작업을 하신다고 한다.
소위 플랜테리어에 많이 보이는, 샵에서 살 수 있는 유행하는 식물들이 아니라
다양한 우리 식물들을 많이 다루어서 신기하고, 자연스럽고, 색다른 아름다움을 느꼈다.
첨 보는 조경 설계 스케치도 흥미로웠다.
-흙과 계절, 자연 그자체에 감각을 가지고
매일 정원을 가꾸는 부지런하고 ‘자연스러운’ 노동에 대하여
나는 집에 식물을 키운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올해 허브 화분 몇 개를 들여서 키워본 게 다였다.
초등학교때 학교 숙제로 토마토 키워본 것...? 열매를 두 개 정도 보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고
<리틀 포레스트>에서 자연과 농사에 대한 어떤...사랑스러운 감정에 엄청 감격했던 기억이 있다.
내 허브들은 물빠짐이 좋은 흙에 뿌리를 잘 잠기게 심고,
통풍이 잘 되고 해가 잘 드는 곳에 두었더니 페퍼민트와 바질,
원래 좀 강한 친구들이라고 하는데 그 친구들만 살아남았다.
나에게는 이 작은 화분 분갈이가 어찌나 귀찮던지...
거대한 정원은 이사로도 돈으로도 얻기가 힘들다.
정원사를 고용한다면 모르겠지만,
내가 직접 토양을 가꾸고, 해들고 나는 것, 비오는 것, 또 식물들이 어떤 환경을 좋아하는지까지
모두 알아야하는 정말 섬세하고도 성실해야하는 작업들...
존경심이 절로 나오는 작업이다.
운동처럼 정직한 결과를 보여주는 노동이기에
가드닝에 푹 빠지고 그것을 사랑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.
-“식물은 내게 강렬한 감정을 일으키는 매개체입니다. 식물을 사랑해서 할 수 있는 거죠”
맨해튼 어딘가를 디자인한 '피트 아우돌프'의 예술성 대하여
자신에게 강렬한 감정을 일으키는 매개체가 있다니...
나는 이 대목이 그냥 눈에 띄었다.
그게 나에게 식물인지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,
실리성, 실효성 등을 따지지 않은 예술가의 자발적인 마음이 넘 귀하게 여겨졌다.
(사진 촬영이 금지돼서 사진이 없당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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직방 매거진 <Directory>와 콜라보.
가는 길!
주변도 사람이 붐벼도 넉넉하게 여백이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던 피크닉piknic.
라떼 한 잔 들고 카페 옆 암체어에 쪼르르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떠들어댔다.
날씨도 좋아서 바람을 맞으며, 햇빛을 맞으며, 걸어다니는 사람들과 바람에 나풀거리는 나뭇잎들을 구경하며,
우리의 염려와 혼돈, 분노와 희망, 재충전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.
꼭 한 번 다시 가보고 싶은 공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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